홈즈컴퍼니 인사이드 #3
'홈즈컴퍼니 인사이드' 세 번째 시간, 코리빙 사업부문 이승준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주거 관련 다양한 꿈을 펼쳐가고 있는 종합 부동산회사 홈즈는 꿈을 꾸는 것 만큼이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오늘은 화려한 홈즈의 이면에서 때로는 악역도 담당해 가면서 고군분투하시는 해결사 이승준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허허실실.
농담도 잘 하지만 뼈 있는 말씀도 똑 부러지게 잘하셔서 똘똘이 스머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이승준 대표님은 홈즈에서 자타공인 좌뇌(이성, 논리)를 담당하고 계신데, 이 시간에는 특별히 평소의 긴장을 내려놓고 조금 편안하게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죠!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승준 대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자는 마음으로 홈즈에 합류했어요. 너무 순진했나요?”
Q. 연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셨는데, 세부 전공이 특이하셨다고요?
네, 저는 ‘교통’ 쪽을 전공했어요. 도시공학이라 하면 보통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 쪽인데, 교통은 좀 특이하죠? 그러다 보니 첫 직장이 현대자동차 신사업 개발부였어요.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돼 있는데 그 당시에는 현대자동차에서 ‘텔레메틱스’라고, 길 안내 부가 서비스 같은 게 있었어요. 센터랑 차 간의 양방향 통신을 해서 제가 만약에 ‘어디까지 길 안내해 줘’ 그러면 센터에서 명령을 인식해서 경로 탐색을 해서 알려주는 그런 거예요. 현대자동차가 그런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시작하면서, 그 부서의 교통 전문가로 들어갔던 거죠. 그런데, 신사업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뭔가 경직된 조직 문화가 굉장히 답답하다고 느껴졌어요.
결국 오랜 고민 끝에, 큰 회사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일하기보다는 언젠가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내 사업을 하려면 기획부터 사업성 분석, 실행까지 나 혼자 다 할 수 있어야 되겠다 싶어서 LG CNS 비즈니스 컨설팅 부서로 이직을 했습니다. 거기서 IT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어요. 그때 한창 이슈가 되었던 스마트시티(당시에는 유비쿼터스 시티라고 불림)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이었죠. 그러다가 이태현 대표님이랑 같이 트리니티 홀딩스라는 회사를 창업을 했고, 결국 지금의 홈즈컴퍼니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Q. 혹시 창업에 합류하신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는지요?
그때는 제가 어렸을 때라 그럴 수도 있지만 즐겁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사실 변함없는데, 뭘 하든 간에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고, 제가 즐거움을 느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걸 같이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대학 때부터 이태현 대표님과 이재우 대표와 즐겁게 잘 놀았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일을 하면 같이 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제일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홈즈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Q. 흠~지금 대표님 모습을 보면, 재미라는 나이브한 요소로 조인했다고는 잘 안 믿기는데요? (눈치 보며 웃음)
(억울해하며, 이런 정도로 순진했다는 사례로 아래 이야기를 말씀하심)
이태현 대표님이랑 저랑 예전에 사업 시작하기 전, 각자의 꿈을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대표님은 역시 대표님답게 ‘100년 기업을 만들고 싶다’라는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셨고, 반면에 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만화방을 운영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어요. 웃기죠.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즐거운 주제를 가지고 즐겁게 일하자 이런 단순한 생각을 했단 말이죠. 근데 그때 제가 무슨 솔로인 청년도 아니었고, 5살짜리 애와 가족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왜 그랬나 모르겠네요, 생각해 보면(웃음).
“중개본부, 운영본부, 투자개발 본부까지 _ 부동산 현장 전문가 다 됐죠”
Q. 홈즈 내에서 업무는 주로 어떤 것을 하셨나요?
같이 창업한 사람들 커리어를 보면, 저 빼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도시계획, 건설 분야들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신사업 내지는 컨설팅 베이스잖아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회사 내에서 부동산 지식과 역량이 전문적으로 필요한 부서를 제가 맡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하나를 메인으로 맡기보다 그때그때 상황이 가장 어려운 것, 뭔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그런 부서를 맡았죠. 예를 들면 경영혁신본부를 만든다거나, 중개 본부를 처음 만들어서 직영점으로 운영을 하기도 했어요.

(매서운 눈매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똑부러지게 일 잘 할 거란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기도 하다. 컨설팅스러운 발표를 할 때면 자신감 뿜뿜)
Q. 중개 본부를 맡으셨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거 같은데, 어떠셨나요?
우리 회사 초창기에 부동산 중개 직영점 운영을 할 때였어요. 지금의 서울대 입구 사무실, 그 자리에서 직원 4명 채용을 해서 중개 업무를 했었어요. 사실 저는 중개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중개 서비스를 하지는 못 하지만, 그 조직을 기획하고 컨트롤하는 일을 했었죠. 3명의 중개사와 한 달에 계약을 30건을 해보자 이런 목표를 가지고 했는데, 그렇게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밀어붙이니까 한 달에 30개는 아니었지만 20개의 계약을 한 팀에서 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한번 끝까지 해보니까 오히려 역으로 직영점은 우리 회사가 승부를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존 중개사들이 가진 그 로컬의 벽을 넘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직영이 아닌 가입형으로 규모를 키운 다음에 중개를 통한 운영 물건을 늘리는 것으로 궤도 수정을 했고, 저도 운영 조직으로 넘어갔어요.
Q. 운영 본부에서의 일은 어땠나요?
처음 남영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거기는 잘 됐어요. 그런데, 선정릉을 맡게 되었는데, 운영이 너무 안 되는 거예요. 강남이라 가격도 비싸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힘들었는데 아무리 해도 가동률이 80%를 못 넘는 거죠. 계속 담당자를 바꿔도, 그 선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결국에는 6개월 만에 선정릉 포함 전 지점 만실을 만들었어요. 힘들었던 선정릉 사이트에서 그래도 결국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있죠.
Q. 마이더스의 손이었네요. 역시 굉장히 집요하고 무서운 성격인가 봐요? (웃음)
아니에요, 저 되게 순한 사람이라니까요(웃음). 그냥 원래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이고, 한 번 미션이 주어지면 꼭 그걸 완수를 해야 되는 성격일 뿐이에요. 업무 스타일도 지시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같이 하는 편이에요. 선정릉 운영할 때 보니까, 그냥 팀원들에게 맡겨 놓으면 주어진 가이드대로만 움직이니까, 고객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을 못 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와서 ‘나는 이 침대가 필요 없으니 빼 주세요’ 하면 팀원들은 원칙대로 못 빼 준다고 하죠. 하지만, 제 입장은 달라요. 이 방을 꼭 채워야겠다 하면, 원하시는 대로 침대를 빼 주겠다고 약속하고, 팀원들과 함께 일단 나르는 거죠. 그런 식으로 석 달을 했더니, 드디어 만실이 되더라고요. 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같이 일한 사람들이 좋아서 재미있게 일했어요.
“서로가 너무 좋은 인연으로 만난 홈즈와 ICG”
Q. 그렇게 중개, 운영을 거쳐 마침내 투자개발 본부를 맡으셨고 ICG 펀드* 유치로 대박이 났잖아요. 이것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처음 맡은 후 1년 동안은 매출이 빵 원이었어요(웃음). 여기에도 되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이태현 대표님이 원래 꿈이 되게 크고, 그림을 크게 그리시잖아요. 투자개발 쪽은 사실 신용이 중요하니까, 규모 크고 돈 많은 회사들이 무조건 유리한 판이거든요. 그렇지만, ‘못하는 게 어디 있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비록 우리가 작은 회사지만 무작정 트라이를 해 봤단 말이에요. 하지만, 국내 투자 기관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우리 어차피 국내 기관이랑 잘 안 맞는데 해외 투자자를 찾아보자’ 그래서, ‘그러시죠’ 이러고 해외 쪽으로 찾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너무 타이밍 잘 맞게 마침 ICG도 아시아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려고 호주∙일본∙한국의 파트너를 찾고 있었던 거에요. 기가 막힌 인연이었어요.
* ICG 펀드 :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ICG(Intermediate Capital Group, APAC 부동산 대표 데이비드 김)가 홈즈 컴퍼니와 함께 조성한 부동산 펀드를 의미함
Q. ICG 입장에서는 한국 내 다른 대안들도 많았을 텐데, 다 제치고 홈즈를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요?
일단은, 오히려 대기업을 원하지 않았던 점이 컸던 것 같아요. 본인들이 좀 더 발언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대기업은 그 위에 관장하는 그룹사가 있어 의사결정이 복잡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한 것 같아요. 또, 마침 추구하는 전략 차원에서도 저희랑 더 맞았던 것도 있었고요. 한국 코리빙 기업 중 S사 등은 나름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편이고, 우리 홈즈는 매스를 타겟으로 시장을 가능한 더 크게 넓히는 전략을 추구하니까,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게다가 저희가 중개법인이 있어서 부동산 중개 센터들과 에셋 소싱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유리한 쪽으로 작용했고요. 때마침 저희가 일본 진출을 하고 있던 것도 도움이 됐어요. 해외 펀드이다 보니, 글로벌라이즈에 대한 인식을 중요하게 고려한 거죠.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마이너한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흠흠. 담당자가 이승준이라는 것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왜냐하면 ICG가 초반에 정말 엄청난 시장 자료를 저희한테 요구했거든요. 거의 논문 수준의 자료를요. 그런데, 마침 제가 컨설턴트 출신이니, 논리적으로 잘 정리를 해서 준 거죠. 하하.
Q. 그렇군요. 정말 대단한 인연 같습니다. 준비된 담당자까지(웃음)
그런데, 최근 ICG 펀드를 포함한 해외 펀드가 한국 임대주택 시장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을까요?
ICG는 첫 투자였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그전에도 조금씩 관심은 있었어요. 코로나 즈음에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고, 아시아 쪽의 임대주택 시장이 이제 산업화가 될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산업화가 된다는 것은 곧 안정적인 수익을 의미하니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는 이야기잖아요. 모객이 잘될 테니까 수익도 생길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사 놓으면 나중에 부동산 가격이 올랐을 때 엑싯을 통해 부동산 차액도 노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냐 하는 계산인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ICG와 더 좋은 파트너십 형성 중”
Q. 그렇게 천재일우의 기회로 만난 ICG와 1년 정도 호흡을 맞췄는데, 같이 일해보니 어떠신가요?
한 마디로 ‘괜찮은 파트너’에요. 투자자들 중 일부는 갑을(甲乙) 관계의 갑(甲)처럼 막 몰아붙이기도 하는데, ICG와 우리는 JV로 파트너를 맺었기 때문에, 나름 홈즈를 존중하면서 협조적으로 같이 일하거든요. 예를 들어, ICG가 한국에 주택 말고 물류, 데이터 센터 쪽 일도 하는데, 한국 사무소가 없으니 가끔 저희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절대 칼 같아요. 우리에게는 딱 주택 쪽 관련 업무만 요청을 해요. 요구할 거 정당하게 요구하고, 부당한 요구는 절대 하지 않고. 그러니까 우리도 그 기대를 아니까 우리 본연의 일을 더 제대로, 잘하려고 애를 쓰게 되죠. 관계 면에서는 매우 좋은 선순환 구조 같아요.
Q. ICG 펀드의 돈은 어디서 모금한 것인가요? 본사인 영국 아니면 운영팀이 있는 싱가포르?
전 세계 글로벌 돈입니다. ICG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해서 운용을 하는 회사예요. 비중으로 보면, 지금까지 주 고객들은 유럽이나 미국 쪽 고객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아시아 쪽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사회가 안정된 한국, 일본, 호주의 임대주택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고 상품을 만들었고, 그 상품에 투자하신 분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형성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름 모를 많은 투자자 분들의 돈으로 우리가 자산 매입, 운영을 하는 것이니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거지요. 또, ICG도 제대로 관리하려고 주말에도 저녁에도 항상 레이더를 켜고 있는 거고요.

(연초에 싱가포르에 위치한 ICG를 직접 방문했던 이태현대표(왼쪽 세번째)와 투자개발본부 사람들)
Q. 연초에 ICG 팀이 있는 싱가포르에 출장 다녀오셨잖아요, 그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원래는 출장 가기 싫었거든요. 그 돈 있으면 차라리 인센티브로 달라고 하기도 했으니까(웃음).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같이 일하는 투자개발 본부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18년 전 신혼여행 때 잠깐 들렀던 싱가포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고요, 그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홈즈-ICG의 협업 마인드를 한층 더 레벨 업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거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부터 ICG와 협업을 하기는 했지만, 대표급들만 한국에 출장을 와서 같이 미팅하는 정도였고, 그 이후에는 주로 화상회의로 업무를 진행했으니, 우리 팀원들이나 ICG 팀원들 입장에서는 서로에 대해 온라인상에만 존재하는 ‘멀리 있는’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했단 말이죠. 그런데, 직접 가서 얼굴을 보면서 회의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끈끈함도 생기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람이란 게 역시 온라인으로만 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앞서도 말했지만, 투자사-운영사 관계가 갑을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건데, 전혀 그런 느낌 없이 파트너로서 배려하고, 환대해 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어요. 결국 이 관계는 우리가 잘해야 저들도 좋고, 저들이 잘해야 우리도 좋은, 그런 관계라는 것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감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네, 우리가 더 잘해야죠. (파이팅!!)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승준대표가 이런 과감한 포즈를 취한 걸 보면, 엄청 분위기가 좋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Q. ICG 펀드 조성 후 지금까지 4군데 애셋*을 인수하셨는데, 그 이야기 좀 듣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2023년 수원, 가산 빌딩 매입 완료. *2024년 선정릉, 명동 빌딩 매입 완료
작년에 ICG 계약 후 빌딩 매입을 하려고 서칭을 하고, 소유주도 만나보고 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많았어요. 회사가 보유한 빌딩도 있었지만, 개인이 보유한 빌딩들도 꽤 있어서, 말하자면 ‘건물주’와 매매 협상을 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홈즈가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고 ICG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보니, 사기꾼 취급을 많이 당했어요.
작년 6월 가산점 인수 준비할 때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ICG가 한국 투자가 처음이다 보니 의사결정이 느렸어요, 게다가 중간에 여름 휴가가 끼어 있어서 더 늦어진 거죠. 그런데 건물주 입장에서는 자꾸 계약이 늦어지니까 의심이 생겨서 딴 매입자를 알아보겠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렇지만, 제 판단에는 놓치면 너무 아까운 물건인 지라, 대표님을 설득해서 우리 돈 1억을 보증금으로 넣었어요. 그랬더니, 그 건물주께서 저한테 고맙다고 술을 사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무래도 당신네들 중간에서 사기당한 거 같아. 잘 안 돼도 나는 1억은 챙긴 거니, 고마워서 (미리) 술 사는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만약에 이게 제대로 돼서 매매 계약을 진짜 하게 되면 제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달라’고. 당시 그 건물에 장기 숙박하시는 분이 40명 정도 계셨는데, 그분들을 한 달 만에 퇴실 합의(명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합의금도 많이 들어가는 일인데, 무조건 한 달 안에 해 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 분도 술김에 그냥 오케이하셨고. 그런데, ICG 멤버들이 휴가 다녀온 후에 정말로 매매 계약이 체결된 거예요. 건물주 분도 꼼짝 못 하고 제 요구대로 해 주셔서 매입자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기존 입주자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했죠.
Q. 앞으로는 어떨 것 같으세요?
이제는 점점 더 속도가 붙고 있어요. ICG와도 몇 번의 협업 경험과 상호신뢰가 쌓이다 보니 진행과정이 더 매끄러워졌고, 국내에서도 홈즈와 ICG 펀드가 매입한 사례들이 쌓이면서 협상을 하는 게 훨씬 더 수월해 졌고요.
다만, 최근 문제는 ICG의 아시아 자산이 늘어나면서 담당자의 업무 로드가 너무 심해져서 병목 현상이 생긴다는 정도? 하지만, 이 분들 진짜 열심히 일해요. 주말이나 새벽에도 메일 오고 연락 오는 것 보면 놀랄 정도에요. 그래서 우리 측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도 빨리빨리 응답해 주고, 협조하면서 계속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꿈인 종합 부동산 회사에 성큼 다가선 느낌”
Q. ‘종합 부동산 회사’라는 홈즈 컴퍼니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방향이 맞는지, 실현 가능한지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이야기해 보죠.
일단, 방향성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갈 수 있는 여러 방향 중에서 ‘운영형’ 비즈니스를 한 건 저희의 선택이었잖아요. 당시 우리 회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분양 사업으로 돈 많이 버신 분도 있지만, 우리는 생각이 달랐어요. 단순히 짧은 시간에 돈을 벌고 성과를 내기보다는, ‘100년 가는 기업으로 만들어서 우리 자식들도 들어와서 일하게 하자’라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의 새로운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다양한 서비스를 가진 ‘종합 부동산 회사’라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가능성 측면에서도 예전보다는 최근에 확실히 높아졌다고 실감해요. 좀 막연하게 느껴지고, 너무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이는 것 아니야? 라는 회의를 중간에 가지기도 했지만, 이제 10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 보니 가능성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고, 이대로 열심히 계속하다 보면 잘 되겠다라는 확신도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Q. 향후 회사가 가는 방향에 혹시 의견이 있으시다면?
가야 할 방향에 이견은 없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이제 돈을 좀 제대로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9년의 시간 동안,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도 해 주셔서 계속 성장은 해 왔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힘으로 수익을 내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년 4분기부터 흑자가 나오고, 돈이 이렇게 벌어지네? 하는 감이 생기니까, 어떻게 하면 이것을 더 극대화시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금년 하반기에 큰 조직 개편*이 있었고, 이승준대표님이 코리빙 본부까지 맡아서 코리빙사업부문장이 되셨는데요, 관련해서 한 말씀하신다면?
*조직 개편 뉴스 자료 링크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1110940
조직 개편의 방향이, 4개 부문으로 나눠서 책임과 성과를 더 높이자는 취지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맡아서 키워왔던 투자개발본부는 사실 글로벌 어디를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쌓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실제 운영하는 코리빙 사업까지 더해져서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코리빙도 지금까지는 몇 백실 수준으로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천 개를 넘어서는 운영 호실이 생기니 시스템과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게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빠른 시간 내에 이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에 실감한 것이 있는데요. 주택 사업이라는 것이, 한 건으로 돈이 많이 된다기보다는 일정 규모 이상을 만들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되는데, 일단 3,000 실이 넘어야 뭔가 효율이 좀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연말까지 1,400 실 규모는 확보했는데, 그 이상으로 규모를 키우려면 매입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운영권을 얻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셀렉트* 사업도 꼭 필요한 사업 영역이고, 저희 부문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홈즈 셀렉트 : 홈즈컴퍼니의 건물 운영 사업 브랜드
중개 등 다른 부문들도 이제 기반은 마련되었으니, 더 빨리 성장해서 본격적으로 서로 선순환이 나는 구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애초에 계획했듯이, 중개업을 통해 좋은 에셋 소싱을 하고, 이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구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전체 회사의 당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이후 지금이 제일 좋은 시간. 고지가 멀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Q. 내년이면 10주년인데, 소회가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처음에 합류했을 때는 공동창업자 중에 저만 부동산 사업 문외한이었는데, 그 사이 중개사업도 해 보고, 임대주택 운영도 해 보고, 투자개발도 진행하면서 어느새 중요한 분야를 다 거친 최고 부동산 전문가가 되어 있더라고요. 개발부터 중개 운영까지 다 필드에서부터 해 온 전문가요. 당시에는 (이태현 대표님이) 자꾸 새로운 분야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니까 거부감도 있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고맙기도 하고, 그 시간을 견뎌낸 저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합니다.
Q. 도시공학과 나오신 다른 학우들과 비교했을 때, 지금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 과 출신들 중에 부동산 금융(자산 운용사나 증권사) 쪽에 가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임대주택’이라는 것이 지금까지는 좋은 상품이 아니었었기 때문에 저와 협업할 일이 많지는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워낙 임대주택 사업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인정받으니까 연락도 오고, 서로 간에 협업 할 기회도 생기고 있어요.
약간 새옹지마 같다는 생각도 해요. 그 분야에 몸담아 온 친구들은 안정되고 큰 회사에서 큰 돈을 만지면서 지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금융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도 많이 하는 반면, 저희 쪽은 스타트업으로 힘든 과정을 많지 거쳤지만 지금은 사업 기회가 계속 커지면서 미래가 밝아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젊은 시절 고생하며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생각하니, 그게 제일 보람 있는 것 같아요.
Q. (의, 식, 주 중에서) 주거 쪽 일을 하는 것이 잘 맞는지?
3개 중에서는 주거가 제일 맞습니다. 특히 저는 보시다시피 의식주 중에 ‘의’하고는 관계가 멀어요. 그냥 따뜻하고 깨끗한 옷이면 되지 다른 신경은 안 쓰거든요(웃음).
그리고, 제가 고향이 대전이다 보니 대학 다닐 때부터 거의 한 10년간 하숙을 했었어요. 하숙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셰어하우스잖아요. 그곳에서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공동생활을 직접 경험하다 보니, 주거 쪽으로는 나름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1인 가구 상품을 만들어낼 때 목소리를 많이 냈었죠. 예를 들면, 제가 살아보니까 제일 불편한 게 공용 화장실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원효로 코리빙 기획할 때 면적이 협소해서 뭘 넣고 뭘 뺄 것인지 결정하는 회의에서, 저는 화장실은 무조건 개인용으로 있어야 한다고 우겼어요. 만약 화장실이 공용이면 그건 셰어하우스이지, 제대로 된 코리빙은 아닌 거죠. 지금도 그 생각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신촌 하숙집에서 만나 평생 절친이 된 친구들_ 세기말 패션과 놀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사진)
Q. 현재 가장 큰 바람이 있다면?
요새 회사 분위기를 봐도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저희한테 유리하고 좋은 상황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만 더 욕심을 내서 열심히 하면 앞으로 1~2년 내에 정말 좋은 회사로 만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는 거, 이태현 대표님이 들으시면 되게 놀라실 거예요. 왜냐면 공동창업자 중에서 제가 제일 부정적인 사람이거든요. 그런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할 정도니까, 나름 괜찮은 상황은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좀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그 과정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생각은 많은데, 막상 부문 대표가 되고 나니까 관리할 것들이 많아서 종종 힘들 때가 있어요. 제가 F 성향이 강하다 보니까 욱하는 성격을 못 참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고민 많이 하거든요. 뭐 꼭 이벤트를 해서가 아니라, 그냥 같이 있는 게 좋고 서로 간에 의지가 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니까, 과거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는 회사'가 저의 가장 큰 바램인 것 같습니다 !
이승준 대표님과 함께
대한민국 코리빙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고 싶다면?
홈즈컴퍼니 채용안내 참조하세요 : )
https://www.homes.global/recruit
홈즈컴퍼니 인사이드 #3
'홈즈컴퍼니 인사이드' 세 번째 시간, 코리빙 사업부문 이승준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주거 관련 다양한 꿈을 펼쳐가고 있는 종합 부동산회사 홈즈는 꿈을 꾸는 것 만큼이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오늘은 화려한 홈즈의 이면에서 때로는 악역도 담당해 가면서 고군분투하시는 해결사 이승준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허허실실.
농담도 잘 하지만 뼈 있는 말씀도 똑 부러지게 잘하셔서 똘똘이 스머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이승준 대표님은 홈즈에서 자타공인 좌뇌(이성, 논리)를 담당하고 계신데, 이 시간에는 특별히 평소의 긴장을 내려놓고 조금 편안하게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죠!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승준 대표)
Q. 연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셨는데, 세부 전공이 특이하셨다고요?
네, 저는 ‘교통’ 쪽을 전공했어요. 도시공학이라 하면 보통 도시계획이나 도시설계 쪽인데, 교통은 좀 특이하죠? 그러다 보니 첫 직장이 현대자동차 신사업 개발부였어요.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돼 있는데 그 당시에는 현대자동차에서 ‘텔레메틱스’라고, 길 안내 부가 서비스 같은 게 있었어요. 센터랑 차 간의 양방향 통신을 해서 제가 만약에 ‘어디까지 길 안내해 줘’ 그러면 센터에서 명령을 인식해서 경로 탐색을 해서 알려주는 그런 거예요. 현대자동차가 그런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시작하면서, 그 부서의 교통 전문가로 들어갔던 거죠. 그런데, 신사업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뭔가 경직된 조직 문화가 굉장히 답답하다고 느껴졌어요.
결국 오랜 고민 끝에, 큰 회사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일하기보다는 언젠가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내 사업을 하려면 기획부터 사업성 분석, 실행까지 나 혼자 다 할 수 있어야 되겠다 싶어서 LG CNS 비즈니스 컨설팅 부서로 이직을 했습니다. 거기서 IT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어요. 그때 한창 이슈가 되었던 스마트시티(당시에는 유비쿼터스 시티라고 불림)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이었죠. 그러다가 이태현 대표님이랑 같이 트리니티 홀딩스라는 회사를 창업을 했고, 결국 지금의 홈즈컴퍼니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Q. 혹시 창업에 합류하신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는지요?
그때는 제가 어렸을 때라 그럴 수도 있지만 즐겁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사실 변함없는데, 뭘 하든 간에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고, 제가 즐거움을 느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걸 같이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대학 때부터 이태현 대표님과 이재우 대표와 즐겁게 잘 놀았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일을 하면 같이 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제일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홈즈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Q. 흠~지금 대표님 모습을 보면, 재미라는 나이브한 요소로 조인했다고는 잘 안 믿기는데요? (눈치 보며 웃음)
(억울해하며, 이런 정도로 순진했다는 사례로 아래 이야기를 말씀하심)
이태현 대표님이랑 저랑 예전에 사업 시작하기 전, 각자의 꿈을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대표님은 역시 대표님답게 ‘100년 기업을 만들고 싶다’라는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셨고, 반면에 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만화방을 운영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어요. 웃기죠.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즐거운 주제를 가지고 즐겁게 일하자 이런 단순한 생각을 했단 말이죠. 근데 그때 제가 무슨 솔로인 청년도 아니었고, 5살짜리 애와 가족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왜 그랬나 모르겠네요, 생각해 보면(웃음).
Q. 홈즈 내에서 업무는 주로 어떤 것을 하셨나요?
같이 창업한 사람들 커리어를 보면, 저 빼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도시계획, 건설 분야들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신사업 내지는 컨설팅 베이스잖아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회사 내에서 부동산 지식과 역량이 전문적으로 필요한 부서를 제가 맡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하나를 메인으로 맡기보다 그때그때 상황이 가장 어려운 것, 뭔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그런 부서를 맡았죠. 예를 들면 경영혁신본부를 만든다거나, 중개 본부를 처음 만들어서 직영점으로 운영을 하기도 했어요.
(매서운 눈매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똑부러지게 일 잘 할 거란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기도 하다. 컨설팅스러운 발표를 할 때면 자신감 뿜뿜)
Q. 중개 본부를 맡으셨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거 같은데, 어떠셨나요?
우리 회사 초창기에 부동산 중개 직영점 운영을 할 때였어요. 지금의 서울대 입구 사무실, 그 자리에서 직원 4명 채용을 해서 중개 업무를 했었어요. 사실 저는 중개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중개 서비스를 하지는 못 하지만, 그 조직을 기획하고 컨트롤하는 일을 했었죠. 3명의 중개사와 한 달에 계약을 30건을 해보자 이런 목표를 가지고 했는데, 그렇게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밀어붙이니까 한 달에 30개는 아니었지만 20개의 계약을 한 팀에서 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한번 끝까지 해보니까 오히려 역으로 직영점은 우리 회사가 승부를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존 중개사들이 가진 그 로컬의 벽을 넘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직영이 아닌 가입형으로 규모를 키운 다음에 중개를 통한 운영 물건을 늘리는 것으로 궤도 수정을 했고, 저도 운영 조직으로 넘어갔어요.
Q. 운영 본부에서의 일은 어땠나요?
처음 남영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거기는 잘 됐어요. 그런데, 선정릉을 맡게 되었는데, 운영이 너무 안 되는 거예요. 강남이라 가격도 비싸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힘들었는데 아무리 해도 가동률이 80%를 못 넘는 거죠. 계속 담당자를 바꿔도, 그 선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결국에는 6개월 만에 선정릉 포함 전 지점 만실을 만들었어요. 힘들었던 선정릉 사이트에서 그래도 결국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있죠.
Q. 마이더스의 손이었네요. 역시 굉장히 집요하고 무서운 성격인가 봐요? (웃음)
아니에요, 저 되게 순한 사람이라니까요(웃음). 그냥 원래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이고, 한 번 미션이 주어지면 꼭 그걸 완수를 해야 되는 성격일 뿐이에요. 업무 스타일도 지시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같이 하는 편이에요. 선정릉 운영할 때 보니까, 그냥 팀원들에게 맡겨 놓으면 주어진 가이드대로만 움직이니까, 고객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을 못 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와서 ‘나는 이 침대가 필요 없으니 빼 주세요’ 하면 팀원들은 원칙대로 못 빼 준다고 하죠. 하지만, 제 입장은 달라요. 이 방을 꼭 채워야겠다 하면, 원하시는 대로 침대를 빼 주겠다고 약속하고, 팀원들과 함께 일단 나르는 거죠. 그런 식으로 석 달을 했더니, 드디어 만실이 되더라고요. 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같이 일한 사람들이 좋아서 재미있게 일했어요.
Q. 그렇게 중개, 운영을 거쳐 마침내 투자개발 본부를 맡으셨고 ICG 펀드* 유치로 대박이 났잖아요. 이것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처음 맡은 후 1년 동안은 매출이 빵 원이었어요(웃음). 여기에도 되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이태현 대표님이 원래 꿈이 되게 크고, 그림을 크게 그리시잖아요. 투자개발 쪽은 사실 신용이 중요하니까, 규모 크고 돈 많은 회사들이 무조건 유리한 판이거든요. 그렇지만, ‘못하는 게 어디 있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비록 우리가 작은 회사지만 무작정 트라이를 해 봤단 말이에요. 하지만, 국내 투자 기관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우리 어차피 국내 기관이랑 잘 안 맞는데 해외 투자자를 찾아보자’ 그래서, ‘그러시죠’ 이러고 해외 쪽으로 찾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너무 타이밍 잘 맞게 마침 ICG도 아시아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려고 호주∙일본∙한국의 파트너를 찾고 있었던 거에요. 기가 막힌 인연이었어요.
* ICG 펀드 :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ICG(Intermediate Capital Group, APAC 부동산 대표 데이비드 김)가 홈즈 컴퍼니와 함께 조성한 부동산 펀드를 의미함
Q. ICG 입장에서는 한국 내 다른 대안들도 많았을 텐데, 다 제치고 홈즈를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요?
일단은, 오히려 대기업을 원하지 않았던 점이 컸던 것 같아요. 본인들이 좀 더 발언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대기업은 그 위에 관장하는 그룹사가 있어 의사결정이 복잡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한 것 같아요. 또, 마침 추구하는 전략 차원에서도 저희랑 더 맞았던 것도 있었고요. 한국 코리빙 기업 중 S사 등은 나름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편이고, 우리 홈즈는 매스를 타겟으로 시장을 가능한 더 크게 넓히는 전략을 추구하니까,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게다가 저희가 중개법인이 있어서 부동산 중개 센터들과 에셋 소싱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유리한 쪽으로 작용했고요. 때마침 저희가 일본 진출을 하고 있던 것도 도움이 됐어요. 해외 펀드이다 보니, 글로벌라이즈에 대한 인식을 중요하게 고려한 거죠.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마이너한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흠흠. 담당자가 이승준이라는 것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왜냐하면 ICG가 초반에 정말 엄청난 시장 자료를 저희한테 요구했거든요. 거의 논문 수준의 자료를요. 그런데, 마침 제가 컨설턴트 출신이니, 논리적으로 잘 정리를 해서 준 거죠. 하하.
Q. 그렇군요. 정말 대단한 인연 같습니다. 준비된 담당자까지(웃음)
그런데, 최근 ICG 펀드를 포함한 해외 펀드가 한국 임대주택 시장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을까요?
ICG는 첫 투자였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그전에도 조금씩 관심은 있었어요. 코로나 즈음에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고, 아시아 쪽의 임대주택 시장이 이제 산업화가 될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산업화가 된다는 것은 곧 안정적인 수익을 의미하니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는 이야기잖아요. 모객이 잘될 테니까 수익도 생길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사 놓으면 나중에 부동산 가격이 올랐을 때 엑싯을 통해 부동산 차액도 노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냐 하는 계산인 거죠.
Q. 그렇게 천재일우의 기회로 만난 ICG와 1년 정도 호흡을 맞췄는데, 같이 일해보니 어떠신가요?
한 마디로 ‘괜찮은 파트너’에요. 투자자들 중 일부는 갑을(甲乙) 관계의 갑(甲)처럼 막 몰아붙이기도 하는데, ICG와 우리는 JV로 파트너를 맺었기 때문에, 나름 홈즈를 존중하면서 협조적으로 같이 일하거든요. 예를 들어, ICG가 한국에 주택 말고 물류, 데이터 센터 쪽 일도 하는데, 한국 사무소가 없으니 가끔 저희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절대 칼 같아요. 우리에게는 딱 주택 쪽 관련 업무만 요청을 해요. 요구할 거 정당하게 요구하고, 부당한 요구는 절대 하지 않고. 그러니까 우리도 그 기대를 아니까 우리 본연의 일을 더 제대로, 잘하려고 애를 쓰게 되죠. 관계 면에서는 매우 좋은 선순환 구조 같아요.
Q. ICG 펀드의 돈은 어디서 모금한 것인가요? 본사인 영국 아니면 운영팀이 있는 싱가포르?
전 세계 글로벌 돈입니다. ICG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해서 운용을 하는 회사예요. 비중으로 보면, 지금까지 주 고객들은 유럽이나 미국 쪽 고객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아시아 쪽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사회가 안정된 한국, 일본, 호주의 임대주택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고 상품을 만들었고, 그 상품에 투자하신 분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형성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름 모를 많은 투자자 분들의 돈으로 우리가 자산 매입, 운영을 하는 것이니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거지요. 또, ICG도 제대로 관리하려고 주말에도 저녁에도 항상 레이더를 켜고 있는 거고요.
(연초에 싱가포르에 위치한 ICG를 직접 방문했던 이태현대표(왼쪽 세번째)와 투자개발본부 사람들)
Q. 연초에 ICG 팀이 있는 싱가포르에 출장 다녀오셨잖아요, 그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원래는 출장 가기 싫었거든요. 그 돈 있으면 차라리 인센티브로 달라고 하기도 했으니까(웃음).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같이 일하는 투자개발 본부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18년 전 신혼여행 때 잠깐 들렀던 싱가포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고요, 그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홈즈-ICG의 협업 마인드를 한층 더 레벨 업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거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부터 ICG와 협업을 하기는 했지만, 대표급들만 한국에 출장을 와서 같이 미팅하는 정도였고, 그 이후에는 주로 화상회의로 업무를 진행했으니, 우리 팀원들이나 ICG 팀원들 입장에서는 서로에 대해 온라인상에만 존재하는 ‘멀리 있는’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했단 말이죠. 그런데, 직접 가서 얼굴을 보면서 회의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끈끈함도 생기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람이란 게 역시 온라인으로만 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앞서도 말했지만, 투자사-운영사 관계가 갑을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건데, 전혀 그런 느낌 없이 파트너로서 배려하고, 환대해 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어요. 결국 이 관계는 우리가 잘해야 저들도 좋고, 저들이 잘해야 우리도 좋은, 그런 관계라는 것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감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네, 우리가 더 잘해야죠. (파이팅!!)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승준대표가 이런 과감한 포즈를 취한 걸 보면, 엄청 분위기가 좋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Q. ICG 펀드 조성 후 지금까지 4군데 애셋*을 인수하셨는데, 그 이야기 좀 듣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2023년 수원, 가산 빌딩 매입 완료. *2024년 선정릉, 명동 빌딩 매입 완료
작년에 ICG 계약 후 빌딩 매입을 하려고 서칭을 하고, 소유주도 만나보고 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많았어요. 회사가 보유한 빌딩도 있었지만, 개인이 보유한 빌딩들도 꽤 있어서, 말하자면 ‘건물주’와 매매 협상을 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홈즈가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고 ICG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보니, 사기꾼 취급을 많이 당했어요.
작년 6월 가산점 인수 준비할 때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ICG가 한국 투자가 처음이다 보니 의사결정이 느렸어요, 게다가 중간에 여름 휴가가 끼어 있어서 더 늦어진 거죠. 그런데 건물주 입장에서는 자꾸 계약이 늦어지니까 의심이 생겨서 딴 매입자를 알아보겠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렇지만, 제 판단에는 놓치면 너무 아까운 물건인 지라, 대표님을 설득해서 우리 돈 1억을 보증금으로 넣었어요. 그랬더니, 그 건물주께서 저한테 고맙다고 술을 사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무래도 당신네들 중간에서 사기당한 거 같아. 잘 안 돼도 나는 1억은 챙긴 거니, 고마워서 (미리) 술 사는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만약에 이게 제대로 돼서 매매 계약을 진짜 하게 되면 제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달라’고. 당시 그 건물에 장기 숙박하시는 분이 40명 정도 계셨는데, 그분들을 한 달 만에 퇴실 합의(명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합의금도 많이 들어가는 일인데, 무조건 한 달 안에 해 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 분도 술김에 그냥 오케이하셨고. 그런데, ICG 멤버들이 휴가 다녀온 후에 정말로 매매 계약이 체결된 거예요. 건물주 분도 꼼짝 못 하고 제 요구대로 해 주셔서 매입자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기존 입주자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했죠.
Q. 앞으로는 어떨 것 같으세요?
이제는 점점 더 속도가 붙고 있어요. ICG와도 몇 번의 협업 경험과 상호신뢰가 쌓이다 보니 진행과정이 더 매끄러워졌고, 국내에서도 홈즈와 ICG 펀드가 매입한 사례들이 쌓이면서 협상을 하는 게 훨씬 더 수월해 졌고요.
다만, 최근 문제는 ICG의 아시아 자산이 늘어나면서 담당자의 업무 로드가 너무 심해져서 병목 현상이 생긴다는 정도? 하지만, 이 분들 진짜 열심히 일해요. 주말이나 새벽에도 메일 오고 연락 오는 것 보면 놀랄 정도에요. 그래서 우리 측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도 빨리빨리 응답해 주고, 협조하면서 계속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종합 부동산 회사’라는 홈즈 컴퍼니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방향이 맞는지, 실현 가능한지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이야기해 보죠.
일단, 방향성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갈 수 있는 여러 방향 중에서 ‘운영형’ 비즈니스를 한 건 저희의 선택이었잖아요. 당시 우리 회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분양 사업으로 돈 많이 버신 분도 있지만, 우리는 생각이 달랐어요. 단순히 짧은 시간에 돈을 벌고 성과를 내기보다는, ‘100년 가는 기업으로 만들어서 우리 자식들도 들어와서 일하게 하자’라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의 새로운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다양한 서비스를 가진 ‘종합 부동산 회사’라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가능성 측면에서도 예전보다는 최근에 확실히 높아졌다고 실감해요. 좀 막연하게 느껴지고, 너무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이는 것 아니야? 라는 회의를 중간에 가지기도 했지만, 이제 10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 보니 가능성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고, 이대로 열심히 계속하다 보면 잘 되겠다라는 확신도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Q. 향후 회사가 가는 방향에 혹시 의견이 있으시다면?
가야 할 방향에 이견은 없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이제 돈을 좀 제대로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9년의 시간 동안,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도 해 주셔서 계속 성장은 해 왔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힘으로 수익을 내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년 4분기부터 흑자가 나오고, 돈이 이렇게 벌어지네? 하는 감이 생기니까, 어떻게 하면 이것을 더 극대화시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금년 하반기에 큰 조직 개편*이 있었고, 이승준대표님이 코리빙 본부까지 맡아서 코리빙사업부문장이 되셨는데요, 관련해서 한 말씀하신다면?
*조직 개편 뉴스 자료 링크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1110940
조직 개편의 방향이, 4개 부문으로 나눠서 책임과 성과를 더 높이자는 취지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맡아서 키워왔던 투자개발본부는 사실 글로벌 어디를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쌓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실제 운영하는 코리빙 사업까지 더해져서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코리빙도 지금까지는 몇 백실 수준으로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천 개를 넘어서는 운영 호실이 생기니 시스템과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게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빠른 시간 내에 이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에 실감한 것이 있는데요. 주택 사업이라는 것이, 한 건으로 돈이 많이 된다기보다는 일정 규모 이상을 만들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되는데, 일단 3,000 실이 넘어야 뭔가 효율이 좀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연말까지 1,400 실 규모는 확보했는데, 그 이상으로 규모를 키우려면 매입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운영권을 얻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셀렉트* 사업도 꼭 필요한 사업 영역이고, 저희 부문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홈즈 셀렉트 : 홈즈컴퍼니의 건물 운영 사업 브랜드
중개 등 다른 부문들도 이제 기반은 마련되었으니, 더 빨리 성장해서 본격적으로 서로 선순환이 나는 구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애초에 계획했듯이, 중개업을 통해 좋은 에셋 소싱을 하고, 이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구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전체 회사의 당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내년이면 10주년인데, 소회가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처음에 합류했을 때는 공동창업자 중에 저만 부동산 사업 문외한이었는데, 그 사이 중개사업도 해 보고, 임대주택 운영도 해 보고, 투자개발도 진행하면서 어느새 중요한 분야를 다 거친 최고 부동산 전문가가 되어 있더라고요. 개발부터 중개 운영까지 다 필드에서부터 해 온 전문가요. 당시에는 (이태현 대표님이) 자꾸 새로운 분야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니까 거부감도 있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고맙기도 하고, 그 시간을 견뎌낸 저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합니다.
Q. 도시공학과 나오신 다른 학우들과 비교했을 때, 지금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 과 출신들 중에 부동산 금융(자산 운용사나 증권사) 쪽에 가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임대주택’이라는 것이 지금까지는 좋은 상품이 아니었었기 때문에 저와 협업할 일이 많지는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워낙 임대주택 사업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인정받으니까 연락도 오고, 서로 간에 협업 할 기회도 생기고 있어요.
약간 새옹지마 같다는 생각도 해요. 그 분야에 몸담아 온 친구들은 안정되고 큰 회사에서 큰 돈을 만지면서 지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금융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도 많이 하는 반면, 저희 쪽은 스타트업으로 힘든 과정을 많지 거쳤지만 지금은 사업 기회가 계속 커지면서 미래가 밝아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젊은 시절 고생하며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생각하니, 그게 제일 보람 있는 것 같아요.
Q. (의, 식, 주 중에서) 주거 쪽 일을 하는 것이 잘 맞는지?
3개 중에서는 주거가 제일 맞습니다. 특히 저는 보시다시피 의식주 중에 ‘의’하고는 관계가 멀어요. 그냥 따뜻하고 깨끗한 옷이면 되지 다른 신경은 안 쓰거든요(웃음).
그리고, 제가 고향이 대전이다 보니 대학 다닐 때부터 거의 한 10년간 하숙을 했었어요. 하숙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셰어하우스잖아요. 그곳에서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공동생활을 직접 경험하다 보니, 주거 쪽으로는 나름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1인 가구 상품을 만들어낼 때 목소리를 많이 냈었죠. 예를 들면, 제가 살아보니까 제일 불편한 게 공용 화장실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원효로 코리빙 기획할 때 면적이 협소해서 뭘 넣고 뭘 뺄 것인지 결정하는 회의에서, 저는 화장실은 무조건 개인용으로 있어야 한다고 우겼어요. 만약 화장실이 공용이면 그건 셰어하우스이지, 제대로 된 코리빙은 아닌 거죠. 지금도 그 생각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신촌 하숙집에서 만나 평생 절친이 된 친구들_ 세기말 패션과 놀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사진)
Q. 현재 가장 큰 바람이 있다면?
요새 회사 분위기를 봐도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저희한테 유리하고 좋은 상황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만 더 욕심을 내서 열심히 하면 앞으로 1~2년 내에 정말 좋은 회사로 만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는 거, 이태현 대표님이 들으시면 되게 놀라실 거예요. 왜냐면 공동창업자 중에서 제가 제일 부정적인 사람이거든요. 그런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할 정도니까, 나름 괜찮은 상황은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좀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그 과정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생각은 많은데, 막상 부문 대표가 되고 나니까 관리할 것들이 많아서 종종 힘들 때가 있어요. 제가 F 성향이 강하다 보니까 욱하는 성격을 못 참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고민 많이 하거든요. 뭐 꼭 이벤트를 해서가 아니라, 그냥 같이 있는 게 좋고 서로 간에 의지가 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니까, 과거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는 회사'가 저의 가장 큰 바램인 것 같습니다 !
이승준 대표님과 함께
대한민국 코리빙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고 싶다면?
홈즈컴퍼니 채용안내 참조하세요 : )
https://www.homes.global/recr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