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현 본부장님은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건설회사를 거쳐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을 하다가
임대주택 회사(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리베토) 대표를 맡았고,
현재는 홈즈컴퍼니 투자개발본부의 리더로서 일하고 계십니다.
평소 말도 별로 없으시고
말을 하더라도 너무 조곤조곤하고 차분해서 다소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오늘은 함께 앉아서 따뜻하게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분위기로 인터뷰를 진행한 나종현 본부장)
“건축에서 시작해 부동산을 업으로”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 주신다면?
한 마디로, 건축과 인연이 깊어요. 할아버지께서는 벽돌 공장을 운영하셨고, 큰아버지께서는 건축가로 평생을 사셨으며, 아버지께서는 건설회사 임원을 역임하셨습니다. 집안이 대대로 건설/건축 관련 일들을 해오셨기 때문에 관련 일들이 늘 익숙하고 자연스러웠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건축가가 되리라는 꿈과 목표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숙명적으로 건축학과에 진학했죠.
그런데 대학원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처음 일하면서 제 능력의 한계를 느꼈어요. 굉장히 창의력을 요하는 직업이더라구요. 고민 끝에 건설, 건축을 넘어서 부동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건축가로서 돈 벌기는 참 힘든 세상이구나” 라는 걸 깨달은 거죠(웃음).
Q. 부동산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요?
건설, 건축보다 부동산업이 더 포괄적인 영역이라 생각했어요. 또, 제가 잘 하면 훌륭한 건축가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구요.
당시는 IMF 직후라, 산업자본이 힘을 잃고 해외에서 들어온 금융자본이 위세를 떨칠 시기였어요. 자연스럽게 부동산업에도 선진 금융기법에 기반한 다양한 법률들이 제정되었죠(자산유동화에 관한 법, 간접투자자산운용법 등). 펀드니, 리츠니 하는 용어들도 처음 접했구요. 앞으로 부동산 산업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경영학과에 다시 입학해 재무분석과 마케팅 부분을 주로 공부했어요. 그게 이 업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부동산을 업으로 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를 갖추시면 좋겠다고 권해 드립니다.
Q. 홈즈 합류 이전에 하신 일들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건설회사에서 병역 특례를 마친 후로는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만 경력을 이어왔죠. 부동산 신탁사를 거쳐서 12년 동안 자산운용사에서 부동산 펀드매니저로 일을 했으니까요. 10년 이상 그 분야 일을 하다 보니까, 부동산 투자의 큰 흐름이 보이더라구요. 그 당시 주로 투자하던 오피스, 마트/백화점, 호텔, 물류센터 등에서 벗어나 주택 시장도 투자 시장의 한 섹터가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보더라도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구요. 그래서, 당시 일하던 자산운용사에서 인연을 맺은 건설회사가 임대주택 사업을 확장할 때, 제의를 받고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펀드매니저로서 저의 주된 일은 ‘부동산집합투자’였어요.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income producing property)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일이죠. 그런데, 2000년대 말까지는 그 분야가 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이, 우량 임차인이 마스터 리스하는 상품에 한정되어 있었어요. 그러다가, 2009년 업계 최초로 멀티 테넌트 쇼핑몰(신림동 포도몰)에 투자하는 상품을 만들었고, 성과를 거뒀어요. 전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어서 보람이 있었고,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성업 중인 신림동 포도몰)
“홈즈 철학에 공감. 삶의 기본 요건인 주거시설 안정화에 기여하고파”
Q. 홈즈와의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다른 분들처럼, 이태현 대표님과의 인연이 계기가 되었죠. 단, 저는 좀 느슨하고 오래된 인연이었어요(웃음).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 일컬어졌지만 좌초됐던 ‘용산 드림허브’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났으니까, 17년쯤 된 거죠. 그 이후 대표님이 창업하신 <롱브레드>*의 파니니와 청포도 에이드를 먹으면서 든든하고 상쾌하게 야근을 했던 기억이 있고요. 이후에는 각자 <홈즈>와 <커먼타운>이라는 임대주택 운영사 대표로서 서로 응원을 하던 사이였다가, 우연한 계기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합류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롱브레드 : 이태현 대표가 2009년 창업한 트리니티 홀딩스 중 하나로, 파인푸드 컴퍼니
Q. 홈즈에 기대했던 점은요?
너무 진지한 이야기라 재미없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저는 ‘주거시설이 소수에게는 과시의 대상이지만, 대다수에게는 삶의 기본 요건이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수를 위한 집을 만든다거나, 하나의 사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거나, 공급과 운영이 분리되는 접근은 임대주택이라는 업의 특성상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홈즈는 그런 점에서 저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집에서 더 나은 삶을’*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잖아요. 소수의 부자가 아니라, 많은 대중을 위해 더 좋은 코리빙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도 좋았고요. 누구에게나 안정감과 편안함, 포근함을 주는 “집HOME”을 제공하겠다는 홈즈의 철학이 꼭 유지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집에서 더 나은 삶을’ : 홈즈가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기업 미션
“3년 이내 최소 1만 실 달성 목표로. 수익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자세도 중요"
Q. 홈즈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로 일을 시작했는지요?
제가 입사할 무렵, 마침 회사에서 토지 매매계약을 한곳이 있었어요. 이미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빈 땅에 사업 기획과 신축개발 업무를 하는 것이라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건물 리모델링이 아니라 아예 새로 지어서 할 수 있다면,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하게 임대주택 상품을 운영할 수 있겠다고 기대한 거죠. 그런데,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해당 사업이 순연되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는 없게 되어 아쉬워요. 하지만, 유사한 사업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Q. 향후 본부의 목표가 있다면?
3년 내 최소 1만 실의 운영자산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목표이긴 하지만, 홈즈를 포함하여 임대주택이라는 시장 자체가 커져서 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당위와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은 좋다고 생각해요. 일단, 해외투자자가 국내 임대주택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은 좋은 기회죠. 초기 투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폭발적인 성장과 국내 투자자의 시장 참여도 이른 시간 내에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홈즈의 인지도도 더욱 올라갈 거구요.
단, 저희 경쟁사들 중에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보이는 곳들이 있어 우려되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건전한 확장을 하고 있으니, 이후 확대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회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 가는 리더로서 역할도 모범적으로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요.
(투자개발본부 팀원들과 함께, 새 단장 중인 선정릉 오피스 입구에서)
“건축 및 부동산 환경을 바꾸는 일에 자부심 느껴"
Q. 건축학을 전공하셨는데, 동문 친구들은 현재 어떤 일을 많이 하시는지요?
건축학이 나름 전문 분야인 것 같은데, 의외로 전공과 직접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2~30%정도예요. 건설회사나 설계사무소, 교수 정도가 직접 관련된 일이고, 오히려 처음에 건설회사나 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친구들도 저처럼 나중에 금융권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많아요. 그 외, 변호사, 변리사, 공무원으로 일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Q. 스스로 선택한 길에 자부심을 느끼는지요?
그럼요. 보다 큰 범위에서 건축 및 부동산 환경을 바꿔 나가고 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낍니다. 홈즈 창업자 분들이 도시환경을 바꾸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던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주택’은 인간 생활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 있는 시설이니까, 우리 회사 모든 분들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현시점에서는 회사가 혼자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임대주택시장 자체의 전반적인 확대가 전제되어야 하니까, 업계 내 전반적인 협업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으로 효율을 중시하는 리더 지향"
Q. 동료들에게 본인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요?
저는 좀 ‘효율’을 중시하는 편인 것 같아요. 조직의 리더로서 가능하면 명확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하려고 노력해요. 또, 업무 노하우와 정보를 빨리 공유해서 다 함께 시간을 아끼는 방향으로 일하는 것을 중시하죠. 제가 그렇게 배려해 줘야 직원들도 효율적으로 기존 업무를 완수하고, 남은 시간에 더 창의적인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생각하시는 인재상이 있다면?
글쎄요.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 같기는 한데, 회사 업무를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늘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동료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업과 관련된 지식과 업무 영역에서 파생되고 확대된 다양한 부분에 늘 관심을 갖고 본업에 “활기”를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구세대이지만 젊은 동료들로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귀는 늘 열어놓겠습니다. 과거라면 다른 생각하는 직원들이 터부시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회사의 생존이 이런 직원들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래 희망은 임대소득자"
Q. 마지막으로,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요?
그 때 홈즈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활용될 것 같으신지요?
은퇴 후의 이야기신가요? 하하. 당연히 임대소득자입니다(웃음).
설계 공부한 기억을 더듬어 직접 계획한 건물을 짓고 거주하며, 민박과 독립서점, 카페,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그런 사업을 할 때는 홈즈에서의 경험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홈즈의 경험은 홈즈에 다 놓고 갈 결심으로, 다 쏟아붓고 가겠습니다.
나종현 본부장님은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건설회사를 거쳐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을 하다가
임대주택 회사(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리베토) 대표를 맡았고,
현재는 홈즈컴퍼니 투자개발본부의 리더로서 일하고 계십니다.
평소 말도 별로 없으시고
말을 하더라도 너무 조곤조곤하고 차분해서 다소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오늘은 함께 앉아서 따뜻하게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분위기로 인터뷰를 진행한 나종현 본부장)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 주신다면?
한 마디로, 건축과 인연이 깊어요. 할아버지께서는 벽돌 공장을 운영하셨고, 큰아버지께서는 건축가로 평생을 사셨으며, 아버지께서는 건설회사 임원을 역임하셨습니다. 집안이 대대로 건설/건축 관련 일들을 해오셨기 때문에 관련 일들이 늘 익숙하고 자연스러웠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건축가가 되리라는 꿈과 목표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숙명적으로 건축학과에 진학했죠.
그런데 대학원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처음 일하면서 제 능력의 한계를 느꼈어요. 굉장히 창의력을 요하는 직업이더라구요. 고민 끝에 건설, 건축을 넘어서 부동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건축가로서 돈 벌기는 참 힘든 세상이구나” 라는 걸 깨달은 거죠(웃음).
Q. 부동산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요?
건설, 건축보다 부동산업이 더 포괄적인 영역이라 생각했어요. 또, 제가 잘 하면 훌륭한 건축가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구요.
당시는 IMF 직후라, 산업자본이 힘을 잃고 해외에서 들어온 금융자본이 위세를 떨칠 시기였어요. 자연스럽게 부동산업에도 선진 금융기법에 기반한 다양한 법률들이 제정되었죠(자산유동화에 관한 법, 간접투자자산운용법 등). 펀드니, 리츠니 하는 용어들도 처음 접했구요. 앞으로 부동산 산업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경영학과에 다시 입학해 재무분석과 마케팅 부분을 주로 공부했어요. 그게 이 업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부동산을 업으로 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를 갖추시면 좋겠다고 권해 드립니다.
Q. 홈즈 합류 이전에 하신 일들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건설회사에서 병역 특례를 마친 후로는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만 경력을 이어왔죠. 부동산 신탁사를 거쳐서 12년 동안 자산운용사에서 부동산 펀드매니저로 일을 했으니까요. 10년 이상 그 분야 일을 하다 보니까, 부동산 투자의 큰 흐름이 보이더라구요. 그 당시 주로 투자하던 오피스, 마트/백화점, 호텔, 물류센터 등에서 벗어나 주택 시장도 투자 시장의 한 섹터가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보더라도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구요. 그래서, 당시 일하던 자산운용사에서 인연을 맺은 건설회사가 임대주택 사업을 확장할 때, 제의를 받고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펀드매니저로서 저의 주된 일은 ‘부동산집합투자’였어요.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income producing property)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일이죠. 그런데, 2000년대 말까지는 그 분야가 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이, 우량 임차인이 마스터 리스하는 상품에 한정되어 있었어요. 그러다가, 2009년 업계 최초로 멀티 테넌트 쇼핑몰(신림동 포도몰)에 투자하는 상품을 만들었고, 성과를 거뒀어요. 전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어서 보람이 있었고,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성업 중인 신림동 포도몰)
Q. 홈즈와의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다른 분들처럼, 이태현 대표님과의 인연이 계기가 되었죠. 단, 저는 좀 느슨하고 오래된 인연이었어요(웃음).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 일컬어졌지만 좌초됐던 ‘용산 드림허브’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났으니까, 17년쯤 된 거죠. 그 이후 대표님이 창업하신 <롱브레드>*의 파니니와 청포도 에이드를 먹으면서 든든하고 상쾌하게 야근을 했던 기억이 있고요. 이후에는 각자 <홈즈>와 <커먼타운>이라는 임대주택 운영사 대표로서 서로 응원을 하던 사이였다가, 우연한 계기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합류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롱브레드 : 이태현 대표가 2009년 창업한 트리니티 홀딩스 중 하나로, 파인푸드 컴퍼니
Q. 홈즈에 기대했던 점은요?
너무 진지한 이야기라 재미없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저는 ‘주거시설이 소수에게는 과시의 대상이지만, 대다수에게는 삶의 기본 요건이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수를 위한 집을 만든다거나, 하나의 사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거나, 공급과 운영이 분리되는 접근은 임대주택이라는 업의 특성상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홈즈는 그런 점에서 저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집에서 더 나은 삶을’*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잖아요. 소수의 부자가 아니라, 많은 대중을 위해 더 좋은 코리빙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도 좋았고요. 누구에게나 안정감과 편안함, 포근함을 주는 “집HOME”을 제공하겠다는 홈즈의 철학이 꼭 유지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집에서 더 나은 삶을’ : 홈즈가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기업 미션
Q. 홈즈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로 일을 시작했는지요?
제가 입사할 무렵, 마침 회사에서 토지 매매계약을 한곳이 있었어요. 이미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빈 땅에 사업 기획과 신축개발 업무를 하는 것이라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건물 리모델링이 아니라 아예 새로 지어서 할 수 있다면,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하게 임대주택 상품을 운영할 수 있겠다고 기대한 거죠. 그런데,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해당 사업이 순연되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는 없게 되어 아쉬워요. 하지만, 유사한 사업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Q. 향후 본부의 목표가 있다면?
3년 내 최소 1만 실의 운영자산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목표이긴 하지만, 홈즈를 포함하여 임대주택이라는 시장 자체가 커져서 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당위와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은 좋다고 생각해요. 일단, 해외투자자가 국내 임대주택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은 좋은 기회죠. 초기 투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폭발적인 성장과 국내 투자자의 시장 참여도 이른 시간 내에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홈즈의 인지도도 더욱 올라갈 거구요.
단, 저희 경쟁사들 중에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보이는 곳들이 있어 우려되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건전한 확장을 하고 있으니, 이후 확대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회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 가는 리더로서 역할도 모범적으로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요.
(투자개발본부 팀원들과 함께, 새 단장 중인 선정릉 오피스 입구에서)
Q. 건축학을 전공하셨는데, 동문 친구들은 현재 어떤 일을 많이 하시는지요?
건축학이 나름 전문 분야인 것 같은데, 의외로 전공과 직접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2~30%정도예요. 건설회사나 설계사무소, 교수 정도가 직접 관련된 일이고, 오히려 처음에 건설회사나 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친구들도 저처럼 나중에 금융권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많아요. 그 외, 변호사, 변리사, 공무원으로 일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Q. 스스로 선택한 길에 자부심을 느끼는지요?
그럼요. 보다 큰 범위에서 건축 및 부동산 환경을 바꿔 나가고 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낍니다. 홈즈 창업자 분들이 도시환경을 바꾸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던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주택’은 인간 생활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 있는 시설이니까, 우리 회사 모든 분들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현시점에서는 회사가 혼자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임대주택시장 자체의 전반적인 확대가 전제되어야 하니까, 업계 내 전반적인 협업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동료들에게 본인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요?
저는 좀 ‘효율’을 중시하는 편인 것 같아요. 조직의 리더로서 가능하면 명확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하려고 노력해요. 또, 업무 노하우와 정보를 빨리 공유해서 다 함께 시간을 아끼는 방향으로 일하는 것을 중시하죠. 제가 그렇게 배려해 줘야 직원들도 효율적으로 기존 업무를 완수하고, 남은 시간에 더 창의적인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생각하시는 인재상이 있다면?
글쎄요.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 같기는 한데, 회사 업무를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늘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동료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업과 관련된 지식과 업무 영역에서 파생되고 확대된 다양한 부분에 늘 관심을 갖고 본업에 “활기”를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구세대이지만 젊은 동료들로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귀는 늘 열어놓겠습니다. 과거라면 다른 생각하는 직원들이 터부시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회사의 생존이 이런 직원들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요?
그 때 홈즈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활용될 것 같으신지요?
은퇴 후의 이야기신가요? 하하. 당연히 임대소득자입니다(웃음).
설계 공부한 기억을 더듬어 직접 계획한 건물을 짓고 거주하며, 민박과 독립서점, 카페,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그런 사업을 할 때는 홈즈에서의 경험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홈즈의 경험은 홈즈에 다 놓고 갈 결심으로, 다 쏟아붓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