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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HOMES] 홈즈하우스본부 / 새로운 주거방식을 만드는 사람, 여창호 본부장

도시생활자에게 넓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은 언제나 로망입니다.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또는 유지보수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 때문에, 또는 도시의 삶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늘 지금이 아닌 먼 훗날의 기약으로 끝맺고 맙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게 되면서 집에서 여느 때보다 많은 것을 하며 집에 대해 그리고 일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위해 서울이 아닌 교외로 이사 가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을 위해 경치가 좋은 자연을 여행하며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일색인 도시에서 아직은 선택지가 부족한 것은 분명합니다.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홈즈하우스입니다. 홈즈하우스는 지방도시의 단독주택 주거 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동네에 기반한 단독주택을 아파트를 살 돈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활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선택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왜 지금 지방도시의 단독주택 라이프스타일이며, 어떤 주거 방식을 만드는 지 홈즈하우스의 여창호 본부장와 인터뷰를 통해 얘기 나눠보았습니다. 




Insight people : 새로운 주거 방식을 만드는 사람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홈즈하우스(HOMES House)’ 개발본부의 여창호라고 합니다. 2021년 홈즈에 합류하였으며 홈즈하우스 사업이 지방도시의 주택사업이다 보니 전략적으로 부산에서 원격 근무하면서 서울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테스트 중입니다. 


Q. 홈즈에 합류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우리나라의 오래된 도시 구조 안의 오래된 건물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도시화된 사회가 만들어내는 이러한 도심의 비워지고 노후화되는 건물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건축을 건축으로만 바라봐도 안되고, 도시를 너무 큰 스케일로만 봐도 안됩니다. 사람이 느끼고 반응할 수 있는 스케일 내에서 어떤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어야 하는데 한 쪽으로만 무게 중심이 쏠려서는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건축과 도시, 부동산이 연결되고 디자인 법률 제도 경제적인 측면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국내외 건축설계사무소나 대형 부동산 회사에서 일을 하며 느낀 부분은, 제가 공부해온 부동산, 도시, 건축을 바탕으로 한 분야의 전문성을 드러내기 보다 통합적이고 총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1년 반 동안 해외에서 유학, 실무 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2016년부터 도시 건축 기반의 중소규모 부동산 개발을 할 수 있는 회사인 그런지팩토리를 창업해 작은 단독주택을 한채씩 매입하고 고쳐서 판매하는 사업을 전체적으로 진행해 보면서 지방에서 혼자 헤쳐나가고 있었습니다. 이후 제 능력을 넘어 더 뜻이 맞는 분들과 도심에서 비워지고 노후화되는 단독주택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사업을 의미를 넘어 사업으로서 가치를 더 키우기 위해 이태현 대표님의 홈즈컴퍼니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틀에박힌 주거타입에서 다양한 새로운 주거 타입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는 방향이 비슷했고 예전부터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타진하다가 이제야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이력이 독특한 것 같습니다. 건축학을 베이스로 도시설계, 부동산 경영 공부를 하셨는데요.  왜 계속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셨나요. 

건축, 도시, 부동산은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건설업이라는 산업 내에서 긴밀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인데, 학부 때부터 주어진 건축 대지 뿐아니라 주변 환경과의 관계성 자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은 그러한 경계가 약하지만, 우리나라는 학문적으로 건축과는 건축과, 도시과는 도시과 등으로 아직까지는 확실히 경계가 강합니다. 그런 점에서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건축과 도시는 말을 안해도 당연히 이어져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2004년 네덜란드 베를라혜 건축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졸업 과제로 노후화되는 도시에 구도심의 경제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구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계획과 건축적 제안안을 세우게 되면서 건축과 도시사이의 포괄적 관계성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그 중에서 FOA는 영국 런던에 있는 월드클래스의 건축설계회사인데요. 이곳에서 왜 다시 학교로 돌아가셨어요?

건축가로 재직 당시 부산 WBC 초고층 랜드마크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참여했었습니다. 당시에 2등을 해서 제안한 설계가 실현되지는 않았는데요, 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 개발사가 부도가 났습니다. 결국 개발부지는 빈 자리로 남았고, 이러한 초대형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생각한 것과 다르게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구나를 깨닫게 됐습니다. 세계적인 설계안을 받아서 진행하는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지역경제에 플러스 요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좋은 영향만을 미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됐습니다. 

또 당시 런던에서는 건축가가 해야하는 역할이 갈수록 축소되고, 부동산 개발이 최고조에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스타 건축가의 네임밸류가 판매를 위해 악용되고, 남용되는 방식으로 소비되는 시장 구조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건축설계의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쌓기보다 이 건설시장이 돌아가는 구조를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 돌아가겠다고 하는 저를 친구들이 말렸지만, 미래를 생각했을 때 제가 원하는 방향은 훌륭한 건축가가 되기보다 건축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그 시스템을 이해하며 통합적인 안목을 가지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건축가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전문화로 인하여 아이러니하게 생기는 부조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설명] 런던 FOA dp 근무할 때 국제공모에서 1등을 해서 실제로 해운대 센텀시티에 지어진 랜드마크 고층주거 두 동 프로젝트의 설계안과 실제 지어진 안의 전과 후 이미지, 그리고 디자인 컨셉이미지. 이 프로젝트는 실제로 지어질 때 지방 시공사가 맡아서 진행하는 동안 저희가 제안한 디자인 안에서 시공편의성과 사업성이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설계자 의도와는 많이 달라진 저희쪽에서는 많이 실망스런 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동의 건물 너머 뒤쪽에 보이는 건물이 그 다음 Phase로 108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 이었던 WBC 초고층 타워인데 그 단계의 국제공모에서 FOA는 2등을 했습니다. 당시 추진한 개발사의 부도로 현재 해운대 센텀시티의 가장 좋은 위치의 그 초고층 프로젝트 부지는 복잡한 소유관계정리를 거치며 아직 빈 땅으로 남아있습니다.




Q. 네덜란드에서 부동산 석사 공부를 하셨네요. 북유럽의 부동산 개발은 어떻게 다른가요? 

네덜란드에 있는 종합대학인 TU 델프트의 부동산 경영 석사 프로그램인 RE&H(Real Estate & Housing) 은 사업성 극대화에 관련한 부동산 경영 위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재미 있었던 부분은 지역 커뮤니티와 상생을 위한 부동산 개발이었습니다. 낙후된 도심을 재생하고 활성화하는 부동산개발을 제안하는 작업인데, 대상지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Leyweg 이라는 중저소득층이 살아가 는 주거구역을 포함한 지역입니다. 저희조는 PPP(민-관 파트너쉽, Public Private Partnership)을 통하여 또다른 PPP인 (Poor People Paradise, 가난한 사람들의 천국같은) 부동산 개발을 시도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 표현이 직선적이라 최종적 으로 PPP(Proud People Paradise, 자부심있는 사람들의 천국) 이란 프로젝트 이름으로 주거개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계층의 커뮤니티를 떠나게 하지 않고 최대한 머무르게 하면서 소셜믹스의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두고 극대가 아닌 적정의 사업성을 가져갈 수 있는, 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특정한 피해를 보지 않고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지역상생 부동산개발에 포커스를 맞추어 제안을 했습니다.

주거 단지에 무엇을 넣을지 고민하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가장 높은 사업성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고 상생할 수 있는 적정한 사업성을 책정한 제안이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특정 부동산 개발의 이윤 극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지역의 피해, 그런것들과의 결과적인 상관성, 결국 커뮤니티를 해치지 않고 얼마만큼 공정하고 적정한 이윤을 가져갈 수 있는가를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유럽 시스템이 가진 특징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이 바라보던 부동산개발은 사업성을 극대화하는 사업일 것입니다. 우리가 더 부유해져야 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저성장일 때는 현장에서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커뮤니티를 얼만큼 살릴 것인가, 그것이 이제 제대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방향일 것 같습니다. 



[사진설명] TU 델프트의 부동산 경영 석사 프로그램인 RE&H(Real Estate & Housing) 석사 과정 프로그램은 논문학기 빼고 다양한 팀 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네덜란드라는 타국 타향에서 그다지 많지 않은 한인 학생회 커뮤니티는 비교적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도시포럼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자신이 현재 진행하는 학업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공유하고 교류하는 장을 정기적으로 가지기도 하고, 주말에는 다함께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 가기도 하고 집에 초대해 조촐 하게 식사도 같이하기도 합니다. 


Q.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한 인사이트가 홈즈하우스에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지금의 홈즈하우스의 스케일과 좀더 가깝게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지금의 홈즈하우스와 같은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는데, 중국의 도시건축설계회사 어반어스(URBANUS)에서 실무를 쌓으며 프로젝트를 할 때 였습니다. 

베이징시 중심의 천안문 광장 남쪽에 위치한 첸먼(quanmen) 지구의 전통주택단지를 재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첸먼지구는 베이징에서 가장 유서깊은 역사적 지역이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재개발이 진행된 공간입니다. 

제가 일하던 2014년 당시 중국은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가 올라가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ㅎ고성장하는 시기였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성장 중심의 발전을 경계하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옛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어떻게 재생해 낼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고, 컬럼비아대학 부동산학과 석사생들과 협업하면서 각각의 개별 주택을 리노베이션하거나 신축하는 등 한 채 한 채 고민하여 주거상품을 제안했었는데, 이때 이런 오래된 주택들의 남아있는 지역들이 아파트 재개발이나 원룸, 나홀로아파트 개발만이 답안 이 아니라 또다른 본연의 주택상품으로의 선택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사업을 내 고향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설명] 첸먼지구 마스터플랜 프로젝트 이미지 일부 (주택단지의 노드 지역은 주택의 거주자들의 생활편의성을 높힐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상업시설을 제안하였다.) 


[사진설명] 첸먼지구 건물의 리노베이션 디자인 제안안. 최대한 기존의 구조는 살리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는 내부공간의 디자인은 가변적인 박스형의 제작가능한 가구일체형 박스식 내부공간을 내부에 끼워넣을 수 있도록 제안되었다.아래는 많은 전통주거 리노베이션 안 중에 두 프로젝트의 실제 디자인 시공 후 이미지



Q. 도시의 문제를 공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에는 다양한 방향이 있었을텐데요. 왜 주거용 부동산, 그리고 단독주택이었나요?

우리나라에서도 단독주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 세대,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40대 중반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파트에 살기 시작한 세대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을 한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아파트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고 좋은 주거환경이라 생각하는 생각는 동시에 단독주택에 살아본 경험이 적습니다. 

단독주택을 경험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또 반려동물, 아웃도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면서 그러한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적합하지 않은 아파트라는 주거형태에 각각의 삶을 끼워 맞추듯이 억지로 선호하고 있는 환경이 아이러니 하게 느껴졌습니다. 

부동산을 자산으로 여기는 이슈도 클 텐데요. 부모님 세대만큼 오를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식 차이도 큰 것 같습니다. 

아파트외에 100% 단독주택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고 주택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주택의 선택지가 너무 협소하다 보니 그것이 무조건적인 정답인양 천편일률적인 거주환경이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그만큼 또다른 잊혀졌던 하나의 새로운 선택지로서 도심형 단독주택의 향후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중요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Insight house : 홈즈하우스에 만들어가는 새로운 주거방식


Q. 홈즈하우스 첫 번째 집을 마산 산호동에서 시작하셨는데요. 첫 프로젝트를 이곳에서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평가절하되는 도시, 즉 판매자 중심으로 시장형성이 되어있지 않고 수요자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 지방 도시의 노후된 단독주택지역으로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새롭게 지어지고 가격대가 높은 아파트 단지 개발이 대규모 세대를 수용함에 따라 주변에 좋은 상권과 학군, 문화생활권이 형성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은 현상입니다. 대규모 아파트의 부대시설과 근접성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 주택 사이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마을을 조사했습니다. 특히 주변의 아파트와 주택이 등가가 되기 위한 시작을 찾기보다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져 있고 상대적으로 오래된 주택단지의 가치가 위축되어 있지만, 그들의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와 장소가 있는 주택 시장을 조사했습니다. 

수축도시(shirinking city), 한때 산업이 부흥하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산업구조가 수축되어 노후화되는 중소 도시들 중에서 오래 되고 상태가 훌륭한 단독주택이 평가절하된 상태로 큰 물량을 유지한채 남아있는 도시 중 하나가 마산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산에서 산호동의 오래된 주택단지는 그야말로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인프라 시설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산호동의 오래된 주택단지는 주변의 아파트 개발지역과 인접해 있으면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쇼핑 인프라, 마산KTX역, 고속버스터미널의 광역교통 인프라, 그리고 NC다이노스 야구장 등을 모두 도보생활권으로 누릴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Q. 홈즈하우스의 시공 방식은 스켈레톤 공법, 즉 주택의 뼈대만 남기고 다시 짓는 방식으로 진행 되는데요. 왜 이러한 방법을 선택하였고, 집을 아예 새로 짓거나 인테리어를 맡겨 집을 수리하는 것, 개인이 직접 인테리어하는 것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왜 굳이 리노베이션이냐, 신축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 많이 확실하게 바꿀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그 답은 장소가 가진 시장성이 있습니다. 그 시장성을 넘어선 금액을 제시할 경우, 팔리는 기간이 예측이 안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신축이 좋은 것은 다 알지만, 시공비가 공사비만 신축의 2/3 수준이며 인허가 감리비용을 포함하면 훨씬 줄어듭니다. 비용적인 메리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간도 리노베이션은 신축보다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신축공사의 공사전 설계기간 안에 건물을 리노베이션 완료하고 매도자에게 팔 수 있습니다.  

뼈대만 남기고 기존 주택을 활용하면, 신축 못지 않은 가성비가 뛰어난 공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바닥난방, 단열 등의 설비가 기본적으로 바뀌며 요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욕실, 주침실구조, 주방, 외부공간 활용, 그리고 IoT 조명 모바일 관리 시스템 등을 업그레이드해 살기 편한 공간이 포함됩니다. 

매입해서 고쳐파는 집장사의 경우는 오히려 주택단지 안의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역의 시장가를 잘 알기 때문에 집을 최대한 싸게 사서 보이는 부분만 손보는 방식이 결국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원하는 다양한 수요를 받아들이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단독주택 단지를 다양한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든다고 생각할 때, 건전하지 않은 형태의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집은 주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퀄리티가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직접 인테리어를 할 때는 단열 등 설비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홈즈하우스 두 번째 집의 가족분들의 경우 같은 산호동 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살고 계셨습니다. 연로하고 장애가 있는 부모님과 살기 위해 젊은 부부가 직접 인테리어를 시작하신 분들이셨습니다. 인테리어 업자에 맡겼을 때 믿고 맡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보통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분들은 다른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는것이 답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저희가 그 분들이 살던 집을 저희가 네 번째 홈즈하우스로 매입하게 됬는데, 2층에 결로가 이곳저곳 생긴 상태였습니다. 


Q. 세번 째 집에서는 내부 계단 대신, 화장실과 다목적 공간을 만든 것이 인상적입니다. 홈즈하우스에서 집을 고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무엇일까요? 

외장에 주관적인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기보다 많이 걱정하시는 단열, 결로, 누수 등의 기본적인 부분을 제일 우선적으로 체크합니다. 

저희가 매입한 홈즈하우스의 원래 집들은 30~40년 전 지어진 집입니다. 배관, 바닥난방, 단열, 조명 등 노후화된 설비를 다 바꿔야 합니다. 오래된 집의 단열에 문제가 없도록 구조적 벽체를 놔두고 내장, 외장 작업을 진행합니다. 스마트홈 시스템도 설비 공사 단계에서 미리 적용하지 않으면 집을 고친 이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요즈음 사람들이 살기 좋은 주거 평면과 가깝게 고치려고 합니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지금 볼 때 상당히 의아한 공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화장실과 욕실에 대한 퀄리티가 높아졌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불편하고 작게 사용하였습니다. 요즈음 아파트와 거의 비슷하게 조성하기 위해 주침실을 쓰는 환경을 만들거나, 거실과 주방 사이를 개방감있게 만드는데도 신경씁니다. 

이런 부분도 신축이 아닌 리노베이션을 통해 자재값과 노동력을 토입하는 데 있어 가성비있는 공사가 가능해 집니다. 공정이 길면 당연히 비용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신축의 경우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한 채보다 세 채를 동시에 공사하게 되면 낭비하는 단종 공사인부들의 시간과 자재, 노동력을 모두 줄일 수 있게 됩니다.  

 

Q. 홈즈하우스 세 채 중 두 곳이 가족을 찾았는데요. 각각 어떤 분들이 매입을 하셨나요? 

첫 번째 집은 대학생 아들과 딸을 포함한 다섯 식구로 50대 초반의 젊은 부모님이 계신 가족이 매입을 하셨습니다. 자녀가 어릴 때는 주택에 사셨다가 학군 때문에 아파트로 이사하셨는데, 층간 소음과 화단 식물 키우 일 등 이웃의 간섭이 심했다고 합니다. 불편함을 계속 참고 사시다 남매가 대학에 갈 때까지 기다려 다시 주택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산호동에서 주택을 찾기 위해 우선 단독주택의 2층에 세를 들어 입주해 지내면서 주택의 생활과 가족의 생활이 맞는지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지내다보니 만장일치로 아파트보다 주택에서 지내는 것이 좋아 단독주택에서 살기로 결정을 내리고, 매입할 집을 알아보시던 중 홈즈하우스의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선매입하셨습니다. 

주택에서 좁더라도 내가 가진 마당에서 휴식을 취하고 주변의 다양한 생활문화 인프라를 걸어서 마실 나갈 수 있는 거리 안에서 향유할 수 있으며 2층에 세를 주면서 단절되지 않고 이웃과 느슨하게 연결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두 번째 집은 연로하시고 장애가 있는 부모님을 둔 딸의 가족이 함께 살 2층 집을 찾던 가족이셨습니다. 


Q. 산호동 동네 주민분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시고 마을이 전반적으로 낡아가는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고 생각하셨는지, 혹은 자신들의 주택의 가치가 오르는 작업을 우리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셔서 인지, 공사소음에도 힘들어도 응원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세 번째 집은 첫 번째 집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첫 번째 집을 매입하여 고치는 것을 보시고, 세번 째 집의 원래 주인분이 연락을 주셔서 자기 집을 팔 의향이 있으니 사 달라고 하셨습니다.  

네 번째 집을 매입하게 된 계기도 두 번째 집을 매입하고 싶어하는 분이 산호동에 살고 있는 자기 집이 언제 팔릴지 몰라 함부로 이사를 못하고 계셔서, 저희가 그 집을 매입해 드리고 그 돈을 보태어 두 번째 집을 매입할 수 있게 하였고 동시에 저희도 네 번째 집을 그 가족분들에게 적당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펜데믹 시대 이후의 주거는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중요해지면서 그 삶의 방식이 현재의 주거 환경과 적합하지 않은 상태가 왔을 때, 지금까지는 선택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앞으로는 조금씩 다양한 주거 선택지들이 생길 수 있는 시장환경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형성된 만큼 발맞추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홈즈하우스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마산 산호동과 같이 도심의 다양한 인프라와 도보권의 접근성을 가진 다른 도시 지역들이 존재합니다. 더 많은 홈즈하우스를 주변 아파트의 전세가에 매입할 수 있도록, 그러한 좋은 입지의 지방도시의 노후된 도심형 단독주택 시장에서 일차적으로는 마산, 대전, 광주, 대구 4개 도시에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Q. 홈즈하우스를 통해 사회에는 어떤 가치를 주고 싶으신가요?

오래된 주택단지를 상상해보시면, 마을이 낡아가고 늙어가는 느낌이 만연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바꾸다보면 분위기가 바뀝니다. 마을에 활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서서히 많은 홈즈하우스가 생기게되면 지역이 서서히 활기를 띄게 되고 규모를 이뤘을 때는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독주택에 대한 생활을 경험하지 못했고, 걱정과 우려만 존재해있습니다. 아파트의 전세가에 맞춰 구입할 수 있고, 나만의 마당이나 테라스가 있는 단독주택을 통해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이 다양화되는 삶 속에서 주택의 상품의 선택지를 조금이나마 다양하게 만들어 주는 일, 그 선택지가 바로 우리가 막연하게 ‘집’ 하면 떠올리는 그  단독주택, 하지만 도심에 위치하고 다양한 홈즈하우스만의 상품화를 통하여 예전의 단독주택의 불편함이 경감되고 아파트에서 누렸던 장점들을 가져올 수 있는 주택상품의 개발로 이해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지역에서 건전한 주택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주택 생태계에도 건전한 가치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홈즈하우스 여창호 주요이력

  • 2021 홈즈컴퍼니 홈즈하우스 본부장

  • 2018 부산대/ 어반플래닝 박사과정 수료

  • 2016 한국,올라가가/그런지팩토리 창업 

  • 2014 중국, 어반어스/ Architect, URB 디자이너

  • 2011 네덜란드, OMA/ 사업 개발 

  • 2009 네덜란드, TU 델프트 종합대학/ 부동산 경영 석사 과정

  • 2006 영국, FOA/  Architectural Assistant

  • 2004 네덜란드 베를라혜 건축대학